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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수준 - 서울대 음대 사태 본문

일상의 것들

우리나라 문화수준 - 서울대 음대 사태

sky-vagabond 2014. 5. 14. 10:41


서울대 음대 사태로 본 우리나라 문화 수준 - 서울톡톡 기사 

아래 기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거 같다.
왜 이런 기사를 올리는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살다보면, 우리가 어떠한지 알지 못하지만..
해외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끼고,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직접 느껴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의 차이점..
어떤 보도를 하고 있는지 우리나라 뉴스 보도의 실태를 파악을 해보기를..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등 
각자가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비교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면, 다 국가의 비슷한 또래를 만나기도 한다.
영어권과 비영어권 국가의 차이점과 30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씩 그와 같은 문화를 접한 이들이 국내로 돌아와서 변화를 함께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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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 사태가 드러낸 한국의 문화적 수준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컬처 톡` 45

하재근(문화평론가) | 2014.05.13

예술관

[서울톡톡] 서울대 음대 현직 학장이 형사 입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 예술교육 지원 명목으로 나온 예산을 공무원에게 상납하는 데에 일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장은 공무원과 짜고 미리 관련 서류를 받아 서울대가 저소득층 예술교육 지원 사업에 사실상 내정되도록 하고, 그 대가로 공무원에게 법인카드를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세월호 사태와 함께 공무원과 일선 현장의 유착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청해진해운은 직원 안전연수비로는 연간 54만 원 정도 쓴 반면 접대비로는 6,000만 원 이상을 썼다고 한다. 국내에서 운항되는 배들의 안전검사도 부실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도 접대가 한몫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접대, 상납, 유착, '마피아'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한국 최고의 상아탑이라는 서울대에서마저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이 나라가 도대체 어디까지 병들었는지 절로 개탄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정부 지원 예산의 일부를 공무원이 챙기도록 도와서 문제가 된 것인데, 공무원에게 간 돈 이외의 금액도 과연 정상적으로 학생지원에 사용됐는지 의심스럽다는 문제제기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대 음대는 그 전부터 파행을 거듭해 교수진에 빈 자리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채용조차 못하고 있다. 지금 총장 직속으로 '성악 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에 또다시 비리 사건이 불거져 더욱 논란이 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작년 4월 진행된 남성 테너 교수 선발이었다. 당시 지원자 7명 중 단 1명만 1단계 심사를 통과했는데, 심사위원 6명 중 4명이 만점을 줘 '미리 내정됐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곧이어 2차 심사에선 4명이 만점을, 2명은 0점을 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파벌별로 점수가 갈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터졌다. 또 해당 지원자가 받은 일종의 미국 문화아카데미 이수증서를 박사학위에 준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논란도 터졌다.

결국 그 지원자는 임용되지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서울대 음대에 잠복해있던 파벌 간의 대립이 격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한 서울대 음대 졸업생은 매체 인터뷰에서 '원래부터 파벌이 너무 심해서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서로 얘기도 안 하고 그랬어요'라고 했었다. 새로운 교수를 뽑는 과정에서 자기 라인을 심으려다 그런 대립이 격화됐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 빨리 교수를 채용해 학교를 정상화시켜달라는 취지의 청원서를 내려는 학생에겐 "그 청원서가 학교 인사위원회에까지 올라가면 니 음악 인생 끝인 줄 알아... 너 아버지도 잘려"라는 내용의  협박전화까지 왔다고 한다. 지금 파벌대립이 얼마나 살벌한 상황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던 중 문제의 신임 교수 채용 과정을 주도했던 한 교수가 성희롱 의혹, 고액 불법과외 의혹 등을 받으며 직위해제 처분을 받게 돼 더욱 일이 커졌다. 해당 교수는 관련 의혹을 부정하고 제자들은 교수가 파벌싸움의 희생양이 됐다며 침묵시위까지 벌였다. 처음 신임 교수의 자격과 관련한 대의명분을 가지고 불이 붙었던 대립이 개인추문으로 이어지며 상황은 진흙탕으로 흘러갔고, 이 와중에 학장의 비리 혐의까지 터진 것이다. 한국 최고라는 서울대 음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음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제3자가 알 수 없지만, 한국의 음대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계 일반적인 분위기상 터질 일이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술대 계열은 지극히 폐쇄적인 그들만의 세계를 형성하는데, 그 작은 세계 속에서 교수들은 가히 제왕적인 권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 교수들이 저마다 '라인'을 형성해 자기 사람을 심어나가고 결국 파벌이 되는 것이다. 한국 최고 대학마저 이런 문제로 파행을 겪을 정도라면, 이 나라 문화계를 과연 21세기에 걸맞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